#원시주의 #폴고갱 #부족미술 #아프리카조각 #아방가르드회화
폴 고갱(Paul Gauguin)은 ‘원시주의’의 개념을 통해 모더니즘 미술에서 유럽의 관습에 대항하여 또다 른 세계의 환상/환영을 이루어냈다. 그는 원시주의 탐색을 위해 여행을 떠났는데, 그 중 타히티라는 열대 의 지상낙원에서 한동안 머무르게 되었다. 그는 타히티 생활에 대한 회고록 [노아-노아]에서 “문명은 나 로부터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유럽에서 멀어질수록 문명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원시주의 의 특징을 드러냈다. 고갱의 회화와 글을 보면 원시적인 것을 순수한 것으로, 유럽적인 것을 타락한 것으 로 묘사했다. 이처럼 고갱이 사실주의 양식을 거부하고, 자본주의에 대해 낭만적 비판을 가했다는 근거로 이해할 수 있다.
고갱의 미술은 혼합적이었다. 그는 다양한 지역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모티브를 수용하고 혼합시켜 작업 을 하였다. 이런 양식과 주제의 혼합은 모든 문화가 근본적으로,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미학적, 종교적 특징을 작품에 담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마티스와 피카소 역시 고갱의 원시주의에 대해 연구했다. 하지만 이들은 아프리카 조각으로 관심을 돌렸 다. 특히, 마티스는 아프리카 조각의 면과 비례에 영감을 받는다. 이를 통해 마티스는 드로잉을 단순화하 고, 색을 제거했다. 이런 특징은 [청색 누두: 비스크라의 기념품]에서 볼 수 있다.
고갱의 [마네의 올링피아] 모사품처럼 전복 기능(패러디)을 통해 아방가르드 회화를 구현해냈다. 고갱은 전통을 받아들이면서 아방가르드적 전복을 이루어냈다. 이 전복을 통해 대가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한편 으로는 대가들과 자신의 차이를 드러냈다. 피카소, 마티스, 키르히너 등 이 미술가들은 부족미술이나 원시 주의 미술에 영향을 받아 서구 전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결국 서구 전통을 발전시키는 방법이라고 여 겼다.
마티스의 청색누드, 피카소의 아비뇽의 아가씨들, 키르히너의 일본 우산을 쓴 소녀, 이 세 작품은 모두 여 성의 누두화로 인종적, 문화적, 성적 차이들을 작가별로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원시주의의 영 향을 받은 이 세 작가가 작품에서 모두 부족미술과 원시적 신체를 나타내고 있지만, 형식적으로만 수용했 기 때문에 그 안의 내용물 자체는 부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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